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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낙서/음악

[주관적인 화성학] 4. 세 가지 화성학

by 두들낙서 2019. 3. 16.

주의: 이 시리즈는 독자적으로 화성학을 연구하며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실제 화성학 이론을 주관적으로 해석한 내용입니다. 정식 화성학 이론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장르별로 화성을 쓰는 방법이 좀 다르기 때문에, 그냥 화성학이라고만 하면 안 되고, 나는 크게 세 장르로 세분화하고 싶다.

 

클래식 화성학

클래식 화성학은 어렵다. 이 분야는 내가 잘 모르지만, 음악 자체가 현대 음악에서 중시되는 코드+멜로디 중심이 아니란 건 대부분 동의할 수 있을 거 같다. 대신 개개의 음들이 어떻게 합쳐졌을 때 어떤 효과를 내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최소한 바로크, 고전 음악은 그렇다.) 이런 종류의 음악을 들어보면 많은 부분이 작곡가의 개성과 창의성에 좌우된다. 그만큼 이 분야는 연구하기 힘들다.

 

팝 화성학

여기서 말하는 팝=대중음악이다. 대중음악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최대한 편하게 듣고, 최대한 쉽게 기억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예로부터 익숙해하던 틀 안에서, 중독성 있는 곡을 짜야 한다. 결과는, 이 장르 안에서는 평범한 코드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얹으면 좋은 노래가 된다.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떴다 떴다 비행기'의 멜로디를 3가지 버전으로 연주한 걸 들어보자.

물론 멜로디는 토씨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1번 곡보다 2, 3번 곡이 멜로디가 좋게 느껴지는 건 뒷받쳐주는 코드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이 중에서 제일 대중적으로 들리는 건 2번 곡이다. 코드가 3번에 비해 우리에게 익숙한 코드들이기 때문이다. (1번은 지나치게 단순해서 동요처럼 들린다.)

앞으로는 누가 대중음악을 듣고 멜로디가 좋다고 얘기하거든, 멜로디가 좋은 게 아니라 코드가 좋은 것뿐이라고 얘기해주자.

 

재즈 화성학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 제일 관심을 가질 부분이다. 물론 재즈도 형식이 있고 규칙이 있지만, 또 한 구석으로는 일상적인 음악 구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장르이다. 그래서 재즈 코드는 우리한테 익숙하지 않은 코드를 많이 쓰고, 괴상한 화음들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익숙함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변칙과 안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재즈의 묘미가 드러난다.

이런 변칙과 안정의 반복을 코드로써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이것이 이 시리즈의 목표이다. 그러면 재즈 화성학만 다루는가?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재즈 코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단순한 코드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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